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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목 기자
안녕하세요 강기목입니다. 기술과 혁신이 가져오는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많이 듣고 읽고 쓰겠습니다:)
덴탈플랫폼 기업 오랄핏이 미국 시장에서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치과가 기공소에 보철물 제작을 주문하는 일은 쉽게 비유하자면, 예민한 고객이 스타벅스에서 1분 이상 요구사항을 말하면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주문하는 일처럼 디테일한 주문 체계가 필요한 일입니다" "기공소 소장으로서 겪은 실무와 다년간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주문 거래를 플랫폼화시켰죠" (커스토먼트 전지성 대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치과는 가기 두렵지만 꾸준히 가야만 하는 곳이죠. 3D 구강스캐너 도입, 효율적인 치과 치료를 돕는 SaaS 솔루션 개발 등 덴탈업계에도 점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디지털 덴트스트리'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시장과 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고요. 커스토먼트는 그 중에서도 치과와 치아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소 사이 이루어지는 작업들을 효과적으로 디지털화하기 위한 SaaS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보철 서비스 밸류체인을 글로벌 단위로 확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오랄핏'이라는 브랜드 아래 하드웨어 제조와 덴탈 플랫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커스토먼트의 전지성 대표와 만나서 회사 제품, 서비스 소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눠봤는데요. 다년간의 현장 실무 경험을 녹여낸 솔루션 개발과 온라인 주문거래 플랫폼을 통한 'K-기공'의 글로벌 진출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20년의 실무 경험을 녹여낸 솔루션 커스토먼트의 전지성 대표는 덴탈 업계에서만 약 20년의 경력을 보유했습니다. 치과 기공소를 운영하면서 두 번의 M&A를 성사시키기도 했죠. 전지성 대표가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실무'였습니다. 전지성 대표는 기공소의 소장으로 일하면서 기공소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서 주목했고요.
블랭크 남대광 대표 vs. 투자사 소송 사례가 주는 시사점 3가지
최근 한 송사 건이 스타트업씬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 남대광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소송인데요. (참조 - 'IPO 무산' 블랭크코퍼, FI '송사'로 투자금 회수 노린다) 블랭크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먼저 남대광 대표에게 투자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Put Option)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고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 이행을 받아들이지 않자 투자사들이 남 대표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겁니다. 이 사안의 핵심인 '풋옵션'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면요. 풋옵션이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쉽게 말해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폭락했을 때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놓았을 경우, 주가가 폭락하기 전 가격으로 주식을 계약 대상자에게 팔 수 있는 것이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세 내용은 실제 계약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8년께 블랭크에 투자할 당시 투자계약서에 '3년 내 기업공개(IPO)에 이르지 못하면 대주주가 투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풋옵션 조항을 포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블랭크는 아직까지 IPO를 하지 않았는데요. 2019년부터 실적이 하락해서 IPO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죠. (기업 DB - 블랭크)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길이 막혀버린 투자사들이 풋옵션 권리 행사를 통해서라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것이 이 이슈의 얼개이고요. 투자사들이 책정한 주식매매청구대금은 400억원 가까이 됩니다.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가 연매출 1000억원 찍은 전략 4가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TV, 옥외광고, 언론 기사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뉴미디어 채널로 콘텐츠 마케팅의 중심 축이 옮겨간 지 오래됐죠. 이에 따라 뉴미디어 콘텐츠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다시 말해 뉴미디어 콘텐츠 마케팅 시장은 대기업 계열사부터 소규모 에이전시까지 수많은 플레이어가 각축을 벌이는 시장인데요. 그 중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더에스엠씨그룹 (The SMC Group)입니다. 더에스엠씨그룹은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2022년에는 매출 1000억원 (연결 기준)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5억원 가량이고요.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 규모를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이죠! 더에스엠씨그룹의 김용태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관련해서 여러 차례 아웃스탠딩에 기고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김용태 대표 기고글) 더에스엠씨그룹이 주목할 만한 실적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성장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김용태 대표에게 직접 묻고 왔습니다. 더에스엠씨그룹의 백본(Back-bone) 더에스엠씨그룹의 성장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이 회사의 조직 구조를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요. 더에스엠씨그룹은 디지털마케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솔루션을 다루고 있고 세분화된 전문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비대면진료 솔루션 기업 솔닥이 코로나 이후 BM 바꾼 이유
지난 2021년 5월이었습니다. 코로나가 1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였고요. 카카오톡 챗봇 기반으로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해서 바로 인터뷰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 스타트업은 바로 솔닥(솔직한닥터)이었는데요. (참조 - "카카오톡으로 병원진료도 받을 수 있다고?".. 원격의료 플랫폼 '솔닥') 당시 인터뷰 기반해서 솔닥의 특징을 네 가지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거의 전국민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메신저의 챗봇 기능을 활용해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의사의 관여도가 비교적 낮고 비대면진료를 하면 치료의 연속성 면에서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탈모, 피부질환, 성 기능 영역의 진료에 전략적으로 집중했습니다. (3)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었지만, 수익은 탈모샴푸, 포도당캔디와 같은 헬스케어 제품 판매에서 나고 있었죠. 마지막으로 (4) '친구 같은 의사'를 표방하며 헬스케어 제품 관련해서 궁금한 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의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5월 이후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솔닥 외에도 수많은 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이 생겨났고요. (참조 - 우후죽순 비대면진료 서비스, 코로나 끝나면 누가 살아남을까) 솔닥도 한동안 넘치는 코로나 진료 수요에 대응하며 사용자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2023년 3월! 솔닥의 이호익 대표와 김민승 대표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는데요. 못 본 사이(?) 솔닥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경쟁자 거의 없는 1조원대 시장이 있다?.. 종합비자서비스 케이비자 인터뷰
"외국인 고객들이 낯선 한국에 살면서 힘들고 불안하니까 연락해서 저희에게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면 직원들에게 전화를 먼저 끊지 말고 그냥 얘기 들어주라고 합니다" "만약 업무 계약이 안 되고 얘기 들어주느라 하루를 날리더라도 그냥 들어주는 게 맞다고요" "외국인 대상 시장은 평판 놓치면 답 안 나오거든요" "IT기술을 활용해 구조적, 기능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되, 모든 과정을 IT기술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이 일에 노동집약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케이비자 이상욱 대표)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약 250만명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매년 그 수가 6~7% 가량 증가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이미 빠르게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케이비자(K-Visa)는 종합 비자 서비스를 시작으로 취업, 부동산, 금융 등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케이비자의 이상욱 대표는 2015년 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출입국 전문 행정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업무상 비효율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2023년 2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새해 계획은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3월은 왠지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되는 달이죠. 3월을 맞기 전에 2월의 업계 소식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달에도 떠들썩한 뉴스들이 많았는데요.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2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관심도 및 파급력 면에서 2월의 이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수만 창업자, 하이브, SM 현 경영진,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지금까지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고요.
상장 아니면 답 없다?.. 회수 시장 개선에 대한 VC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지난 번에 유니콘급 기업들의 구주가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슈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유니콘들의 구주가 싼값에 시장에 풀렸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이슈를 중심으로 VC들의 구주거래 투자에 대해서 살펴봤었죠. 구주거래 투자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만 간단히 짚어보면요. 구주거래 투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다른 주주에게 넘기는 것으로 회사에 새로 들어가는 돈이 없어 신규 투자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에 돈을 투자했던 이들이 일정 수익을 내고 엑싯할 수 있는 중간회수 창구가 되어줄 수 있죠. 지난 번 기사를 쓰기 위해 현역 VC 심사역분들을 취재하면서 유니콘 구주 매물 이슈와 직접 연관된 얘기 외에도 VC들간 구주거래 방법, 개인투자자가 구주거래에 참여하는 방법 등 여러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VC들의 자금 회수길이 꽉 막혀버린 상태인데요. 구주 매각을 통한 중간 회수를 포함해 회수 시장이 개선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궁극적으로 재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 스타트업 생태계가 바람직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개선돼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어요. 지난 번 기사의 2탄 격인 셈인데요. 차례로 읽어주시면 더 편하고 재미있게 기사를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ㅡ^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Q1: VC들이 신주 발행 투자를 하는 대신 구주를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주가 보통 신주보다 15~20% 가량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주 발행 투자를 한 주주보다 권한은 제한된 측면이 있지만, 구주를 매입한 주주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지분을 매입해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죠. 혹은 신주 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참여하고자 했던 투자 딜에 참여하지 못해 구주라도 사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대세였다가 하락세 탄 SNS 사례들이 주는 시사점 4가지
2월 한 달을 여러모로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 SNS플랫폼 본디(Bondee)인데요. 'MZ세대 인싸들의 앱'으로 불리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요. 2월 10일에는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앱스토어에서도 소셜 네트워킹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본디의 인기 원인을 분석한 기사를 엄청나게 쏟아내기 시작했죠. 그렇게 본디는 SNS시장과 메타버스 담론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잘 나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화려했던 시절(?)도 잠시, 본디의 앞길에 제대로 제동이 걸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이슈였죠. 개인정보와 관련된 이슈는 워낙 민감한 지라, 사용자들은 빠르게 본디를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불과 10여 일만에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10여 일만에 분위기는 크게 바뀌어 언론은 다시 본디의 개인정보 이슈와 사용자 감소세를 크게 보도하기 시작했고요. 싸늘해진 분위기는 제 주변을 통해서도 체감될 정도였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친구들에게 본디 친구 신청을 했는데, 하나같이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잘 쓰다가 찝찝해서 탈퇴했다'며 친구를 받아주지 않았죠..
유니콘들의 구주가 싼값에 시장에 풀렸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리디와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등 유니콘급 기업들의 구주가 시장에 매물로 풀렸는데요. 이들 기업의 몸값을 직전 투자 받을 당시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깎아 구주를 내놓았는데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투자사들이 구주를 내놓았는지 모두 알기는 어려운데요. 네이버가 최근 오늘의집을 포함해 발란, 허니북 등 보유하고 있던 여러 스타트업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는 지난해 말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이죠.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여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자금 출자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참조 - [시그널] 혹한기 못버티는 유니콘…'오늘의집·리디'마저 찬밥) 투자사들이 1조원, 2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던 유니콘 구주들을 절반 가까운 가격으로 깎아가면서까지 팔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유니콘 구주가 풀렸는데도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오늘 기사에서는 이 이슈를 중심으로 구주거래가 가지는 의미,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한 번 종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현역 VC 심사역들의 자문을 얻어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구주거래 투자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볼게요. 구주는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 신주는 신규 발행한 주식을 의미하죠. 그리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한 회사의 주식을 돈을 내고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빨리 유니콘 된 국내 스타트업 Top 10
가장 빨리 공중파 1위한 여돌 혹은 남돌, 한 번쯤 궁금하신 적 있을 텐데요. 아이돌 가수들의 공중파 1위만큼 스타트업들이 바라는 건 바로 유니콘 등극일 겁니다. 그렇다면 최단 기간 내 유니콘에 등극한 국내 스타트업은 어디일까요? 빠른 시간 내 유니콘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캐치해내고 단기간 큰 시장 파급력을 만들어냈다는 것일 텐데요. (투자사에 흐뭇함도 안겨줬을 테고요^ㅡ^) 물론 아주 오랜 기간 차근차근 사업의 기반을 다져 유니콘이 되는 것도 빠른 시간 내 유니콘이 되는 것도 아무 기업이나 이룰 수 없는 일이고 대단한 일입니다!! 이를 새삼 강조하면서..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빨리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 Top 10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한 1조원 돌파 이력 기업 및 현재 유니콘 기업 34개사(22년 말 기준, 23년 2월 9일 보도)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제 비교 시 주로 인용되는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유니콘 기업을 포함하고 투자업계와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추가 파악된 유니콘 기업을 반영하여 위 리스트를 작성하였다고 합니다. (2) 기업가치 1조원 돌파 시점은 국내 투자업계 및 언론 취합하여 보도된 아래 자료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참조 - "기업가치 1조 돌파 국내 유니콘기업 20개"…면면 보니) 2021년부터는 위와 같은 자료가 없어 1조원 돌파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애매한 측면이 있으므로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유니콘으로 신규 등재된 연도를 기준으로 했는데요. 기업가치 1조원 돌파를 확실시하는 배경이 된 투자유치 건이 있었다면, 해당 시점도 적어뒀습니다.
만수르 재산 10배 빈 살만 왕세자가 K-콘텐츠에 꽂혔다?.. 사우디국부펀드 이야기
최근 재밌는 투자 유치 소식이 있었죠. 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 2000억원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했다는 소식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Public Investment Fund/PIF)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소유 투자사 피랩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6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참조 - 1.2조 투자 유치한 카카오엔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이 투자 유치 소식은 국내 콘텐츠 기업이 해외 투자금을 끌어온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문체부에서도 'K-컬처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투자를 집행한 싱가포르투자청은 2019년부터 야놀자, 토스, 우아한형제들 등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금을 집행하면서 일찌감치 국내 스타트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이 싱가포르투자청에 대해서 다룬 바 있죠. (참조 - 스타트업계 떠오르는 글로벌 큰손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 또한 빵빵한 오일머니와 함께 말 그대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전에도 한국 기업에 여러 차례 투자한 바 있어요. 대표적으로 넥슨에 2조 4000억원, 엔씨소프트에 1조원을 투자해서 각 사의 2대 주주에 올라있습니다. 이번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다시 한번 조 단위 투자를 하면서 PIF가 K-콘텐츠에 단단히 꽂힌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2023년 1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2023년이 밝은지도 한 달이 지났는데요. 2023년 첫 달에도 업계를 들썩이게 한 다양한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달도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어떤 소식들이 있었는지 함께 정리해볼까요? 이번 포스팅 역시 (1) 1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 컬리 상장 연기 공식화 & 오아시스마켓 상장 추진 새해가 되자마자 나왔던 빅뉴스였죠. 컬리가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습니다. 컬리는 원래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고요. 1월 4일에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4조원대였던 기업가치가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컬리가 만족할 만큼 기업가치를 회복해서 상장 재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상황인데요. 컬리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으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위트바이오 대표가 노점을 국내 1위 그릭요거트 회사로 키워낸 사연
"처음에 테스트용으로 만든 제품을 여의도 길거리에서 팔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첫 날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어서 길거리를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팔려고 가져간 제품들을 그대로 집으로 가져왔죠" "그 다음에는 비교적 사람이 적은 여의도 공원에서 가서 팔아봤어요" "그 다음에는 점점 더 용기를 내서 역과 가까운 첫 직장 근처에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직장 동료들이 와서 사 주시기도 하고 가게에 조금씩 납품도 하면서 그렇게 1년 정도 테스트 기간을 거쳤어요" (스위트바이오 오종민 대표) 혹시 그릭요거트가 어떤 제품인지 아시나요? 그릭요거트는 그리스와 같은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만들어 먹는 전통방식의 요거트인데요.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원유를 발효시켜 만들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요거트보다 고소하고 꾸~덕한 맛이 특징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 다이어트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릭요거트를 마트, 매장, 온라인몰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하루 알바도 경력이다".. 단기알바 채용의 A to Z 다루는 급구 이야기
"초기 투자 유치를 할 때 알바몬, 알바천국이 있는데 급구가 왜 필요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문자메시지가 있는데, 카카오톡은 왜 필요했던 걸까요?" "원래 네비게이션이 있는데,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은 왜 비싼 값에 팔렸을까요?" "급구는 급구만의 강점을 가지고 이미 덩치 큰 플레이어가 있는 이 시장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니더 신현식 대표) 자영업자들은 비정기 행사 준비 등 단기간 일할 인력을 '급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구인공고를 올리고 지원자와 연락해 출근 확정을 짓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요. 지원자가 업무에 적합한 인력인지 알기도 힘들죠. 한편, '긱 워커' 시대가 열리면서 틈날 때 비교적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단기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아졌습니다. 니더는 부산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인데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자영업자들과 늘어나는 긱 워커들의 니즈에 주목해서 단기 아르바이트 실시간 매칭 플랫폼 급구를 만들었습니다. 단기간 근무할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와 적합한 구직자를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연결해주고요. 현재는 근태관리, 근로계약서 작성, 급여 송금, 원천징수 영수증 발급 등 채용 이후 프로세스까지 포괄하는 HR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기존의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인 알바몬, 알바천국뿐만 아니라, 니더의 경쟁사라고 할 만한 스타트업들도 시장에서 몇몇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급구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합니다. 2022년 기준, 사업자 회원 수가 약 20만명, 활동 구직자 수는 약 70만명이고요.
기프티콘 사고 팔 때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대신 니콘내콘 쓰는 이유
가벼운 답례나 기념일 선물 혹은 이벤트 리워드로 기프티콘을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죠. 그런데 의외로 모든 기프티콘을 알뜰하게 쓰기란 힘든 일입니다. 기프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우리 집 주변에 없을 수도 있고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나 상품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런 상황에 기프티콘을 '중고거래'할 수 있는데요. 중고거래 플랫폼에 기프티콘을 원래 가격보다 조금 싸게 올려놓는 것입니다.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판매자는 안 쓰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해서 좋고 구매자는 필요한 기프티콘을 몇 백원이라도 싸게 살 수 있어 좋죠. 하지만 기존의 기프티콘 중고거래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우선 구매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프티콘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고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구매자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죠. 가장 큰 문제는 중고거래 사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사용한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등 디지털 이미지로 이루어진 기프티콘은 사실 사기치기 너무나 좋은(?) 아이템이죠. 더블엔씨가 운영하는 니콘내콘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는 국내 최초 기프티콘 중고거래용 플랫폼인데요. 성장세가 꽤 좋습니다. 2017년 서비스 출시 후 작년에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요. 2020년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으며, 2021년에는 약 180억원 매출을 냈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어요. 그러다가 올해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위 메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워낙 안 좋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프리 IPO 라운드 때 4조원이었던 컬리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비상장거래소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8000억원대입니다.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상장 철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컬리가 밝힌 대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컬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데요. 과연 컬리는 과제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컬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외 컬리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질문과 답변을 현직 이커머스 관계자, 회계사, VC 심사역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듣고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컬리 측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Q1: 왜 상장 철회 발표를 거의 막판까지 미뤘을까요?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지는 꽤 됐습니다.
"남들이 먹는다고 따라사지 마세요".. 필라이즈가 영양제 분석 앱을 만든 이유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나이만큼 늘어가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섭취하는 영양제 개수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 요즘 부쩍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걸 느낄 수 있어요. 저도 3~4종류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데요. 영양제를 구매하다 보면 생각보다 영양제의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브랜드도 많은 데다가 같은 종류의 영양제라도 성분 함량이 알고 보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보통 아이허브에서 인기 제품을 사거나… 인플루언서, 주변 지인이 먹는 걸 따라 사곤 하죠.ㅎㅎ 또한 영양제를 챙겨드시는 분들은 보통 한 종류만 먹기보다 비타민, 오메가3 등 여러 영양제를 조합해서 섭취하곤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조합에 따라 어떤 영양소는 과다 섭취해서 부작용이 생기고 어떤 영양소는 결핍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자가 루테인을 섭취하면 폐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고함량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 또한 주의를 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죠. 결론적으로 그 많은 영양제 중에 어떤 제품이 본인의 신체조건, 현 건강 상태 등에 맞는지, 어떤 영양소 조합이 최적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일일이 따져 공부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정확한 정보를 알기도 어려워요. 필라이즈가 풀고자 한 문제
2022년 12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2년을 잘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12월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함께 정리해볼까요?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유달리 힘든 한 해를 보내셨을 텐데요. 움츠렸던 시간을 뒤로 하고 더 높게 도약하는 2023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12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챗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12월 한 달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단연 챗GPT였습니다. 관련된 기사도 쏟아졌고요.
데이팅 앱 매출 1위 '위피'를 만든 엔라이즈가 홈트 앱을 운영하는 이유
데이팅 앱 사용해보신 적 있나요? 크리스마스 전후로 나도 데이팅 앱 한번 써볼까, 생각 드신 분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데이팅 앱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매칭 확률을 높이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아세요? (당연히 사용자의 외모 아니겠어?) 물론 외모도 있는데요. 높은 매칭율과 깊은 상관 관계가 있는 요소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잘생길수록, 예쁠수록 유리한 사진 퀄리티! 두 번째는 의외로(?) 프로필의 진정성이에요. 나머지는 세 번째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시면 기사를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ㅎㅎ 저는 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데이팅 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의 김봉기 대표에게 직접 답변 들은 내용입니다. '위피'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앱 결제 기준, 소셜 카테고리 3년 연속 매출 1위인 데이팅 앱이에요. 엔라이즈는 위피뿐만 아니라, 2020년, 구독형 비대면 홈트레이닝 서비스 '콰트'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출시하고 동시에 운영 중인 것도 흥미로웠는데요. 더 흥미로운 점은 나중에 출시한 콰트의 매출이 위피의 매출을 뛰어넘었다는 겁니다.
삼분의일이 매트리스 대신 팔려는 것은 무엇일까?.. 전주훈 대표 인터뷰
"큰 시장에서 큰 문제를 풀어야 큰 비즈니스가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삼분의 일도 시작은 매트리스 D2C 판매로 했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수면이라는 큰 문제를 푸는 것을 미션으로 삼았어요" (삼분의 일 전주훈 대표) '삼분의 일(1/3)'은 하루 1/3을 차지하는 수면 경험을 개선해 나머지 2/3의 삶까지 완벽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컨셉으로 시작한 수면 전문 브랜드입니다. 삼분의 일의 창업자 전주훈 대표는 연쇄창업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가사도우미 플랫폼 '홈클'을 수익 문제로 정리해야 했을 당시 불면증에 시달렸고, 이때 겪었던 수면 장애 문제는 삼분의 일 창업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패 경험을 딛고 창업한 삼분의 일은 스프링 매트리스보다 착와감이 좋은 폼 매트리스를 D2C 방식으로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스타트업이었고요.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볼 수 있는 체험관, 100일간 체험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 환불 가능한 정책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모았죠. 설립 1년만에 100억여원의 매출을 내는 등 단시간 내 매트리스 시장의 루키로 떠올랐습니다!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던 매트리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균열을 낸 것이죠. 관련 이야기는 2018년 아웃스탠딩의 전주훈 대표 인터뷰 기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잠을 팝니다'...삼분의 일 이야기) 지난해에는 12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고요.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알람 앱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이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참조 -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올해 삼분의일은 '삼분의일 2.0'이라는 구호 아래 슬립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어요.
후발주자 티오더는 어떻게 태블릿 메뉴판 시장 90%를 장악했을까?.. 권성택 대표 인터뷰
"여기 주문 좀 받아주세요~!" "네~잠시만요!" (바쁨바쁨) (흑..배고픈데..언제 주문 받아주시는 거지ㅠㅠ) 손님 많은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기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쁜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하는 순발력과 관찰력, 시끄러운 식당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을 큰 목소리,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를 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담대함 등 역량이 필요한 일이죠. (팀플레이도 가능) 하지만 요즘에는 다행히 이런 역량을 갖추지 않아도 원활하게 음식 주문이 가능한 식당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태블릿 메뉴판 덕분인데요. 각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설치된 식당을 꽤 많이 보셨을 겁니다. 태블릿 메뉴판이 설치된 곳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종업원을 부르는 대신 태블릿에서 천천히 메뉴를 고르고 터치 몇 번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 내역과 결제 정보도 자동으로 포스(POS)와 연동되며, 자리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합니다. 손님 입장에서만 편리한 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 식당 주인 입장에서 태블릿 메뉴판을 설치하면 여러모로 이득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득은 역시 인건비 절감이겠죠. 이 태블릿 메뉴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게임처럼 재밌는 학습 앱 정말 가능한가요?".. 호두잉글리시 인터뷰
"에듀테인먼트라는 단어가 시장에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교육회사들이 애들 눈에는 엔터테인먼트, 학부모 눈에는 에듀케이션으로 보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했죠" "그런데 콘텐츠를 만들어놓고 나니, 반대로 학부모 눈에는 엔터테인먼트, 애들 눈에는 에듀케이션으로 보이는 거예요" "다시 말해 학부모 눈에는 불안한 교육, 애들 눈에는 재미없는 게임으로 인식돼서 전부 망한 겁니다" (호두랩스 김민우 대표) 교육과 게임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재미없어도 소비해야 하는 것인 반면, 게임은 재미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생존을 걸고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의 방식을 교육에 접목하면 어떨까요? 재미없는 공부도 아이들이 게임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육 효과와 재미,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가 두 마리 다 놓쳐버린 사례만 시장에 넘쳐났죠. '에듀테인먼트'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일까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옷장 정리할 때 당근 대신 리클 쓰는 이유
철이 바뀌면 옷장 정리를 한 번씩 하게 되는데요. 정리하다 보면 이번 해 손도 대지 않았던 옷들이 어느새 한 아름입니다. 유행이 바뀌어서, 내 스타일이 바뀌어서 혹은 살쪄서(…)이유도 가지각색이죠. 그런데 버릴 옷들을 보니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옷들이 꽤 많습니다. 오염도 없고 헤지지도 않았고 심지어 꽤 비싸게 주고 산 브랜드 옷인데 한 푼 받는 것 없이 헌옷수거함에 넣기엔 너무 아깝단 말이죠. 그렇다면 당근을 해볼까 생각해봅니다. 여러 벌의 옷을 구석구석 찍어서 올리고 한 명, 한 명 거래 약속을 잡고 만날 생각을 하니 강도 높은 귀찮음이 엄습해옵니다. 언제 팔릴지 기다리는 것도 지치는 일이고요. 네고하다보면 뭐 대단히 비싸게 팔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 헌옷매입업체는 어떨까요? 수거할 헌옷이 20kg 이상이어야만 무상 수거가 가능하고요. 일괄적으로 무게를 달아 매입가가 산정됩니다. 명품 옷이든 보세 옷이든 똑같이 Kg 당 몇 백 원 수준으로 매입되는 겁니다. 결국 어떤 방식이든 만족스러울 만큼 옷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고요.
2022년 11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스타트업 업계 관련 뉴스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쏟아집니다. 뉴스 홍수 속에 중요한 뉴스를 놓치기도 하고 의미 없이 흘려보내기도 하죠. 이번 달부터 아웃스탠딩이 매달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1) 11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쿠팡 흑자전환 쿠팡이 올해 3분기 오랜 적자를 마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쿠팡의 매출 증가분이 흑자를 만든 건데요. 쿠팡 측은 지속적으로 활성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견조한 성장함으로써 매출 향상을 이뤄냈다고 했고요. 물류 자동화 및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흑자전환 소식은 스타트업 업계의 오랜 이슈인 적자 경영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스타스테크가 제설제, 화장품, 비료를 동시에 만드는 이유
혹시 불가사리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불가사리의 이름은 '죽일 수 없다'라는 뜻의 한자어인 불가살이(不可殺伊)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불가사리는 몸의 일부가 잘리면 그 자리에 또 다른 불가사리가 새롭게 자랍니다. 불가사리가 10조각이 나면 불가사리 10마리가 되는 것이지요..(징그러) 왜 뜬금없이 불가사리 얘기냐고요? 이번에 인터뷰한 기업 스타스테크는 이 불가사리 업사이클링으로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스타트업입니다. 저는 예전에 불가사리를 별과 닮은 예쁜 생물로 생각했는데요. 알고 보니, 불가사리는 갑각류와 어류, 산호초를 먹어 치워 수산업에 큰 폐를 끼치는 바다의 해적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번식력이 강해서 잘 죽지도 않아요. 불가사리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무려 4000억원 규모입니다. 그래서 지자체나 수협이 불가사리를 수매해 일괄 소각한다고 하죠. 스타스테크는 정부로부터 불가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불가사리로 친환경제설제, 화장품, 액상비료를 만듭니다. 주력 제품인 친환경제설제는 국내 공공기관 위주로 납품하며, 몇 년만에 정부 조달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스타스테크의 양승찬 대표는 작년 2월, '불가사리에 진심인 사람'으로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아웃스탠딩도 양승찬 대표를 만나 여러 흥미로운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1) '불가사리'로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친환경제설제, 화장품, 액상비료를 만들게 된 이유
신뢰받는 맛집 앱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뽈레 인터뷰
주변에 이런 친구 한 명쯤 있을 겁니다. 먹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자신만의 미식 취향과 기준을 갖고 있으며,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나서서 식당에 데려가는 친구. 저도 그런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저한테 살짝 알려준 앱이 있었습니다. 바로 '뽈레'라는 맛집 찾기 앱이었는데요. 검색 위주의 다른 맛집 앱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친구처럼 '맛잘알'에 먹는 데 진심인 사람들이 밀도 높게 모여 있는 SNS 커뮤니티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트위터를 닮은 듯 했고요. 뽈레 사용자들은 방문한 식당, 먹어본 음식에 대해 솔직하고 개성 있는 기록을 남기는데요. 독특한 점은 사용자들이 서로를 팔로우하면서 맛집 정보와 미식 취향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관심 있는 지역의 맛집을 주로 올리는 사용자나, 나와 입맛이 비슷한 사용자들을 팔로우하는 식이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어느새 광고와 맛집 '찐후기'를 구별하기 힘들게 됐는데요.
뷰티컬리는 적자의 늪에 빠진 컬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컬리(마켓컬리)가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정식 오픈했습니다! 11월 7일, 정식 오픈과 함께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한 광고 영상도 공개됐죠. https://www.youtube.com/watch?v=vb9m15zdEMw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약 열흘만에 유튜브 채널에서 100만 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제니 예쁘고 광고 비주얼 예쁘네, 근데 제니 모델로 하려면 광고비 꽤나 들었겠는데?"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컬리는 누적된 적자로 재무상태가 여유로운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전지현에 이어 제니를 내세우면서 스타마케팅을 벌인다는 건 타깃 연령층을 넓히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테고요. 무엇보다 컬리가 상장을 목전에 두고 뷰티컬리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뷰티컬리는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인데요. 컬리는 기존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투트랙으로 운영하기 위해 서비스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바꾸기도 했죠. 뷰티컬리에는 현재 에스티로더, 맥, 에르메스 등 백화점 브랜드 위주 뷰티 제품들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요즘 패션커머스를 비롯해서 뷰티 분야에 손대는 곳들이 많은데요. 신선식품 강자 마켓컬리가 뷰티를 두번째 버티컬 서비스로 선택한 것은 일견 생뚱맞아 보이기도 합니다. 컬리는 뷰티컬리를 왜 출시했으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요? 뷰티컬리는 과연 적자의 늪에 빠진 컬리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현직 이커머스, IT업계 관계자, 회계사 등 여러 전문가의 자문을 듣고 정리해봤습니다. 뷰티컬리, 왜 출시했을까?
"시장은 제 생각보다 항상 빨리 오거나 늦게 왔습니다".. 타임플릭 인터뷰
"시장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빨리 오거나, 늦게 왔습니다" "결국 사업은 타이밍의 문제예요" (앱포스터 경성현 대표) 이제 제 주변 지인 중 '스마트워치 살까,말까' 물어보는 이는 없습니다. 대부분 이미 스마트워치를 샀기 때문이죠.. 저도 2020년에 애플워치를 사서 잘 쓰고 있는데요. 스마트워치를 사면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줄질과 워치페이스 바꾸기입니다. 워치페이스와 스트랩만 바꿔 끼워도 마치 새 워치를 찬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죠. (참조 - 나만 지를 수 없다, 애플워치 꿀기능 10가지) 앱포스터는 스마트워치 페이스 플랫폼(구 미스터타임)과 스트랩 브랜드 '타임플릭'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타임플릭' 앱에서는 구독료를 내거나, 광고를 시청하고 원하는 스마트워치 페이스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어요. 타임플릭 내부 디자이너들과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서 올린 수많은 워치페이스들이 있죠. 스마트워치 페이스 저작도구를 통해 직접 페이스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의사가 디지털헬스케어 투자하면 뭐가 좀 다른가요?.. 카카오벤처스 인터뷰
VC 업계에 전문직 출신 심사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사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제 제법 많은 의사 출신 심사역들이 VC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의료인 배경을 가진 심사역을 둘이나 영입했습니다. 작년에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김치원 상무를 파트너 심사역으로 영입했고요. 올해는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출신 정주연 심사역이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어요. 현재 현역 의사, 의사 출신 심사역을 두 명 이상 보유한 VC 투자사는 카카오벤처스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두나무, 당근마켓, 넵튠, 키즈노트 등 여러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만들어왔는데요.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 투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실제로 전문투자사를 제외하고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활동한 경험이 있는 VC 심사역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심사, 투자하는 기준이 어떻게 다를까요? 그리고 카카오벤처스가 이 두 심사역을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는데요. 김치원 상무, 정주연 심사역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의사가 보면 뭐가 좀 다른가요?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CEO 리스크 얼마나 치명적일까? 줄일 방법은 없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 꽤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죠. 바로 리크루팅 플랫폼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가 회식 자리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이 커지자 이복기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자진 사임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는데요. 10월 27일 원티드랩 측은 다시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대신 1년간 연봉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술자리 폭행' 논란 원티드랩 대표, 1년 연봉 자진반납) 그런가하면 불과 한 달 전에는 한 레저플랫폼 스타트업 대표가 음주운전 3중 추돌사고를 내고 검찰로 송치되는 사건이 있었죠. 배달대행플랫폼 메쉬코리아의 경영권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정범 대표의 학력 및 경력 위조 논란이 다시 한번 회자되기도 했고요. (참조 - 시리즈E까지 유치했던 메쉬코리아는 왜 위기에 처했을까) (참조 - [단독] '음주운전 3중 추돌' 스타트업 30대 대표 검찰 송치) 실리콘밸리에서도 이 'CEO 리스크'는 종종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급 스타트업 대표들이 개인적인 도덕적 해이나 과오, 실책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노이만과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화려했던 전성기와 몰락은 TV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수장이 불미스러운 이슈와 엮이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규모, 업종에 상관없이 어느 회사라도 마찬가지이긴 할 텐데요. 스타트업에서는 이 'CEO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총수가 종종(?) 감옥에 수감되는 최악의 CEO 리스크를 겪을 때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것과 비교해서 말이죠.. 원티드랩은 이복기 대표가 물의를 빚은 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했었고요. 3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메쉬코리아가 오랜 기간 펀딩에 난항을 겪고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는 위기에 처한 데는 유정범 대표의 학력, 경력 위조 논란이 야기한 부정적 파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분석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레저플랫폼은 대표의 이슈 때문에 추가 투자 유치가 무산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커머스는 '믿거페'로 한물가지 않았나요?"에 대한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의 대답
페이스북(메타)이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홀린 듯이 광고를 시청한 적 있지 않나요? 단 몇 주 만에 깐 달걀 피부를 만들어주는 화장품부터 눌어붙은 찌꺼기를 단번에 녹여주는 신비한 약품까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믿거페'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오늘도 광고를 클릭합니다^^;; 대략 2014년~2018년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 및 외부 마케팅 채널로 제품을 홍보하고 자사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방법론과 유통 혁신은 그야말로 화려한 성과로 보답받았죠. 하지만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한 경쟁 심화, '믿거페'로 집약되는 D2C 상품에 대한 평판 리스크, 광고 효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기존의 성장 방법론은 생명력을 다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커머스 업계는 요 몇 년 새 진일보한 성공 전략을 찾기 위해 저마다 분주한 모양새입니다. 혹시 에이피알코퍼레이션(APR)이라는 회사에 대해 잘 아시나요? 회사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보유 브랜드의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아, 그게 에이피알 브랜드였어?'하실 겁니다.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뷰티 디바이스로 알려진 메디큐브, 아이유, 태연 츄리닝으로 유명한 널디가 에이피알이 보유한 브랜드고요. 코스메틱 브랜드 에이프릴스킨,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글램디, 향수 브랜드 포멘트,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까지 총 6개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1세대 D2C 미디어커머스 회사인데요. 중간 유통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SNS 광고를 비롯한 광고마케팅에 힘을 줘서 세일즈를 극대화하는 성장방법론을 만들어낸 회사 중 하나인 셈이죠.
포커스미디어는 어떻게 엘리베이터TV 시장 90%를 장악했을까?.. 윤제현 대표 인터뷰
요즘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제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눈높이에 세로 형태로 부착된 엘리베이터TV인데요. 별생각 없이 보다 보면 엘리베이터TV에서 놓쳤던 최신 뉴스를 확인하기도 하고 마켓컬리 할인 정보나 입주민 대상 이벤트 정보를 접하기도 합니다.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유휴공간 활용 잘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저 TV를 볼 수밖에 없는데 광고 효과 좋겠다' '스타트업 광고가 많이 나오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엘리베이터TV를 운영하는 기업이 궁금해졌는데요. 이 엘리베이터TV를 운영하는 기업은 '포커스미디어코리아'로 생활밀착형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고요. 흥미로운 점이 많은 기업이었습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중국 포커스미디어그룹의 합작사 형태로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2017년 설립되었는데요. 중국 포커스미디어그룹은 전세계 200개국에서 엘리베이터TV를 비롯한 디지털 광고 사업을 하면서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2005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죠.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최대주주고요.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닥터다이어리가 국내 최대 당뇨 커뮤니티를 키운 방법
우리나라 당뇨 인구가 약 60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201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 인구 600만명 도달 시기를 2050년으로 예상했었는데요. 당시 예상 시기보다 30년 빠른 2020년에 당뇨 인구 600만 시대를 맞이한 겁니다. (참조 - 당뇨병 환자 600만 명, 2050년 예상 환자수 추월)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당뇨 전 단계, 전당뇨병 인구도 약 1500만명이고요. 젊은 층에서 당뇨병 발병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제 그 누구도 당뇨병을 완전히 '남 일'로 여길 수 없죠. (참조 - 남 일 아닙니다.. 직장인 당뇨관리 미션 4가지!) 당뇨는 다른 만성질환과 같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데요. 혼자서 꾸준히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런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없을까? 찾아봤는데요. 당뇨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혈당 기록, 식단관리, 용품 구매, 교육 콘텐츠 제공, 코칭 서비스 등 당뇨관리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입니다. 닥터다이어리는 현재 약 75만명의 회원 수를 모았으며, 작년 기준 매출이 약 73억원으로 매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헬스케어 한 영역에만 투자하면 리스크 관리 어떻게 해요?".. DHP 최윤섭 대표 인터뷰
디지털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사람 중에 이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합니다. 바로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의 최윤섭 대표 이야기인데요. 강연, 집필, 자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를 국내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최윤섭 대표는 2016년, 다른 창업 멤버들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창업했습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본인의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디지털헬스케어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DHP를 창업했다고 하는데요. 오직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투자사는 현재 DHP가 유일합니다 최윤섭 대표처럼 최적의 커리어를 가진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스타트업 투자는 순조롭게, 늘 기대했던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텐데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투자사 DHP는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서 다른 투자사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최윤섭 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전문투자사는 뭐가 좋을까? "안녕하세요 대표님, DHP와 같은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디지털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모든 첨단 분야에는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투자사 혹은 투자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딜을 소싱하는 것부터 많은 스타트업 중 옥석을 가려내고 투자한 이후에 함께 성장하는 모든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사의 전문성이 많은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는 록헬스(Rock Health)나 스타트업헬스(Startup Health)와 같은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심사역 개인의 역량에 기반해서 어떤 분야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죠" "저는 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펫프렌즈-어바웃펫-핏펫 3사를 통해 본 국내 펫커머스 시장의 흥미로운 점 4가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고 합니다. '펫팸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반려동물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예요. 몇 년 전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2012년 설립된 어바웃펫(구 펫츠비)과 2015년 설립된 펫프렌즈입니다. 그리고 2017년 설립된 핏펫도 있습니다. 이 세 스타트업은 모두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펫커머스 플랫폼이고요. 대부분의 매출이 이 쇼핑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펫커머스 시장의 3강이라 볼 수 있죠. 매출, 사용자 수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펫프렌즈가 압도적인 1등 플레이어입니다. 어바웃펫과 핏펫은 2,3등을 다투고 있는데 아직 지표가 크게 차이나진 않아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핏펫의 월간 사용자 수가 더 많았는데요. 매출은 어바웃펫이 앞섰습니다. (참조 - '펫프렌즈' 뭐길래? 반려인 22만명이 사용했다) 이 세 스타트업은 모두 펫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비스 세부 내용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각자 차별화 전략을 갈고 닦고 있죠. 이 3자 구도를 살펴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있었는데요.
전성기, 폐업 위기 그리고 재기..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 부활기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2000년대 초반 스킨푸드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성유리의 청순발랄한 미모와 함께 화장품을 숟가락으로 푹 떠먹는 듯한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 광고는 공전의 히트를 쳤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카피는 일종의 유행어가 되며, 지금도 명카피로 불리고 있죠. 무엇보다 이때부터 스킨푸드는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컨셉과 함께 대중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어요. 미샤, 더페이스샵과 더불어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스킨푸드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스킨푸드만큼 극적인 사업적 굴곡을 겪은 화장품 브랜드도 몇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매출 1800억원대, 업계 매출 3위의 황금기를 누리다가 어마어마한 영업손실이 쌓이고 폐업 위기를 겪었고요. 올 상반기에는 9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성과죠.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스킨푸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폐업 위기까지 겪었던 스킨푸드가 9년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세대 로드숍 3강, 스킨푸드의 전성기 스킨푸드의 전신은 1957년 설립된 피어리스화장품인데요. 피어리스화장품은 한때 잘 나가다가 IMF 시절 부도가 났어요. 그리고 피어리스화장품 조중민 전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대표가 피어리스를 2004년 스킨푸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국내 루틴관리 앱이 해외에서 잘되는 이유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뮤즈를 기다리지 말라.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일해야 영감이 찾아올 것이라는 얘기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오후 12시까지 원고지 20매 분량을 쓰는 루틴을 지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글이 잘 써질 때도 더 많은 분량을 쓰지 않고 정해진 루틴을 유지한다고 해요. 프로의 위치에 선 유명인 중에는 루틴의 힘을 믿고 행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상을 자동화함으로써 더 많은 영감과 자유를 얻고자 하는 것이죠. (참조 - 기쁨도 독이 된다.. 프로들이 루틴을 지키는 이유) (참조 - 원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 루틴을 관리하는 세 가지 이유) 최근에는 자기 계발에 관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갓생' 살기의 일환으로 루틴 관리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효율적으로 루틴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여럿 생겼습니다. 몇 가지 루틴관리 서비스 중에 루티너리라는 앱이 있는데요.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 2022년 6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밖에 안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주목할 만한 성과죠. 독특한 점은 해외 사용자가 80%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약 200여개 국가에서 루티너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통제약사 유한양행, 알고보니 벤처투자 고수였습니다
국내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어딜까요? 아마 어렵지 않게 맞추실 수 있을 듯한데요. 바로 약 100년 전통의 제약사, 유한양행입니다. 유한양행은 1조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고요. 2021년에는 매출이 약 1조 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입니다. (출처=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용품, 치과용품 등 다양한 제품과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어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삐콤씨와 같은 일반의약품이나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으로 더 친숙하기도 하죠. 매출 규모에 비례해서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규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약 800억원, 2021년에는 약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죠. 라이선스 수익의 유입 시점과 판관비 증감 등의 요인에 따라서 영업이익이 다소 들쭉날쭉하긴 합니다. 유한양행의 최근 5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약 120억원에서부터 880억원까지 증감을 계속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입니다. 2021년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990억원이었고요. 그 전 해에는 당기순이익이 19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죠.
슈퍼코더가 스타트업 개발자 구인난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들이 마주치는 난관. 실력 있고 우리 조직에 맞는 개발자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고급 인력 유치에 목마른 IT 스타트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자 연봉 인상을 발표하면서 개발자 몸값의 기본 단위가 바뀌어 버렸죠.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개발자 채용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하면, 우선 중, 고급 수준 이상 개발 역량을 지닌 개발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딩 부트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신입 개발자의 공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요. 기민하고 빠른 대응이 필수인 스타트업에서는 중, 고급 수준 이상의 개발자를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 고급 수준 이상 개발자는 비교적 단시간 내 양성하기 어렵죠. 두 번째는 채용하는 사람이 비개발자일 경우, 개발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비개발자가 코딩 테스트 등 각종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어렵거니와, 개발자에게 면접 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죠. 그러다 보니, 높은 연봉을 주고 힘들게 채용하고 나서도 기대했던 것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개발자들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1~2년 정도 재직한 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거죠. '개발자 모시기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신입 개발자가 계속 배출된다 해도 수요를 만족스럽게 대응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 한 스타트업이 개발자 공급 부족 문제에 새로운 대책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요즘 IT·스타트업 업계가 사랑하는 '의자계의 에르메스'.. 허먼밀러 이야기
최근 당근마켓에 어떤 매물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이 매물은 단숨에 사람들 사이 화제가 됐는데요. 요즘은 갓 잡은 생선, 한정판 명품백, '대신 심부름해주기'와 같은 노동력까지 당근마켓에서 사고 팔리고 있죠. 이런 마당에 이 매물이 뭐길래 새삼스레 화제가 됐을까요? 이 물건은 '의자계의 샤넬', '의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였는데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00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입니다. 프리미엄급 사무용 의자가 '당근'돼 버린 사연은 이렇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재택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 집으로 선물을 보내줬는데요. 허먼밀러 의자와 전동식 책상, 초고해상도 모니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허먼밀러 의자를 선택한 직원들이 이를 중고 매물로 팔아 현금화해버린 것이죠. 당근 매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사람들은 어쨌거나 우아한형제들의 통 큰 복지가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전에 허먼밀러 의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쓰는 의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의자'로 소문이 난 적이 있고요. SK하이닉스도 최근 발표한 굵직한 직원 복지 혜택 리스트에 '전사 허먼밀러 의자 교체'를 포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