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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억 증발한 쿠팡… '탈팡' 러시 4050이 주도했다
이성봉 기자
2026-03-16
철옹성 같던 쿠팡 제국이 뚫렸다. 대규모 정보 유출 후폭풍으로 4050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며 석 달 새 결제액 4500억 원이 증발했다.

​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3484만 명에서 지난달 3364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달 만에 무려 120만 명이 이탈했다.

​매출 하락의 핵심은 가계 소비를 주도하는 중장년층이다. 쿠팡의 월간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체적으로 10.1%(4515억 원)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40대 이상에서만 2710억 원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전체 감소액의 63% 규모다. 쇼핑 채널을 쉽게 바꾸지 않는 4050 충성 고객층의 이른바 '탈팡'이 수치로 증명됐다.

​신뢰 추락이 결정적 원인이다. 3367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명의 도용과 부정 결제 등 2차 피해를 의심하는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쿠팡의 사후 대처는 안일했다. 까다로운 탈퇴 절차, 유료 멤버십 유지를 유도하는 꼼수 보상안이 오히려 반감을 키웠다.

​쿠팡을 떠난 중장년층은 경쟁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렸다. 네이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최근 석 달간 신규 설치 233만 건을 넘겼다. 이 중 40~60대 비중이 41.5%다. SSG닷컴 역시 신선식품 매출이 19% 급증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는 쇼핑 채널을 잘 바꾸지 않는 4060 세대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막강한 배송망을 갖췄더라도 플랫폼 '신뢰도'가 무너지면 언제든 핵심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로의 고객 유출이 현실화한 만큼, 쿠팡 역시 로켓배송 등 본업 고삐를 죄고 상반기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실적 방어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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