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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불만 폭주에 '친구 목록' 되살리는 카카오
이승아 기자
2025-10-01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유례없는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자 카카오가 한발 물러난다.

카카오는 29일 카카오톡 '친구'탭 재개편안을 발표했다. 친구탭 첫 화면을 개편 이전 화면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던 피드형 게시물은 친구탭에 별도로 추가될 소식 메뉴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챗GPT 탑재, 채팅방 폴더 구축, 메시지 수정 기능, 보이스톡 녹음·요약 등이 공개됐다.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친구탭이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업데이트 했고 친구가 변경한 프로필 사진이나 프로필에 남긴 글 등의 콘텐츠를 타임라인으로 보여준다.

이후 친구탭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다. 친구탭이 소셜미디어(SNS) 피드처럼 개편되면서 이용자 피로도가 커지고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핵심적인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게 주된 반응이었다. 또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엔 앱을 원래대로 롤백해달라며 '1점 리뷰'가 폭주했다.

이에 카카오는 업데이트 이전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 피드형 게시물은 친구탭 내 소식 메뉴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마이너 업데이트로 상태메시지 크기를 키워 첫 화면에서 격자형 피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도 했지만, 주가가 6만원 선이 깨지는 등 이용자 반발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는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올해 4분기 내 이러한 친구탭 개선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사실상 이전 버전으로 롤백하는 이례적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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