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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입니다. 음악 플랫폼 제너레이트(https://www.realzenerate.com
)를 운영합니다.
'덕질력'을 상승시키는, '팬덤플랫폼'의 매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케이팝 산업을 이끄는 이들은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팬이죠. 열성적인 팬들의 집단을 팬덤이라 부르고요. 인기 가수 혹은 그룹의 음반을 구입하고, 공연을 다니고, 가수와 함께하는 스케줄에 참석하며 홍보를 도맡아 하는 팬들은 케이팝 산업의 가장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이들 팬들은 어떻게, 어디서 모여 단체 활동을 진행할까요? 과거에는 포털 사이트의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만, 2010년대부터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경과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가수를 응원하고 서로 소통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이 자리 잡았습니다. 중소기획사 빅히트 출신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팝스타로 거듭난 것도 조직적이고 충성스러운 팬덤 아미(ARMY)의 활약 덕이었죠. 하이브가 출시한 위버스의 등장에 이어 NC소프트의 유니버스, SM엔터테인먼트의 광야클럽, 주식회사 너하고의 포켓돌스 등 다양한 케이팝 팬덤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왜 엔터사들은 팬덤 플랫폼에 주목하기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요. 위버스와 디어유버블, 그리고 디지털 팬덤 플랫폼 모먼티카와 에이바를 통해 팬덤산업의 현재와 향후 전망을 분석해 봤습니다. 엔터사들은 왜 팬덤플랫폼에 주목하기 시작했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팬덤 데이터를 모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둘째, 새로운 고객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김도헌
2023-08-25
케이팝 시스템은 케이팝과 함께 잘 성장해가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대 들어 케이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케이팝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전부터 케이팝을 사랑하던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졌습니다. 한국(K)의 팝이 아니라, 팝의 한 분야로서 당당히 주류 음악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3대 기획사 체제를 무너뜨리고 절대 강자가 된 빅히트뮤직은 하이브라는 새 이름과 함께 다양한 레이블을 거느리는 거대 기획사가 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DNA와 같았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 반기를 들고 카카오엔터와 손을 잡았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를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성장시켰고, JYP는 내실과 실속에 집중하며 2023년 상반기 동안 시가 총액을 두 배나 끌어 올렸습니다. 이제 한국 아이돌 그룹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몇만 명 단위의 관객을 동원한 콘서트를 개최하는 광경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안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변화가 독이 되기도 합니다. 2023년 3월 15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케이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 이야기한 것은 겸손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케이팝 시스템이 사실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김도헌
2023-07-21
JYP는 어떻게 주가를 두배로 높였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JYP 시가총액이 5조를 넘보고 있습니다! 하이브 시총 절반에 육박할 만큼 폭풍 성장했는데요.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JYP의 시가총액은 4조 6040억원입니다. SM, YG와 함께 한국 3대 연예 기획사로 케이팝 흥행을 이끌어온 JYP엔터테인먼트. 2023년은 창사 이래 최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6월 21일 최고가 14만 6000원까지 장중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98.23%에 달합니다. 올해 시작할 때만 해도 시총은 2조원대였는데 4월 14일 3조원을 돌파, 5월 16일 4조원을 돌파하더니 2달 만에 시총 5조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4조 6000억대 시가총액은 SM과 YG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모두 한 해가 반도 채 지나지 않은 상반기 내에 기록한 성과라는 점이 더욱 놀라운데요. JYP엔터테인먼트의 놀라운 성장세를 살펴봅니다. JYP가 올해 거둔 주요 성과는? 6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준공비만 49억 6300만달러(6조 5770억원)가 들어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 마젠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JYP의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섯 번째 월드 투어 '레디 투 비(TWICE 5TH WORLD TOUR 'READY TO BE)' 미주 공연 출발을 알리는 공연이 열린 거죠. 트와이스는 4월 15일부터 12월 28일까지 호주, 미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을 포함한 대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최초의 여성 그룹이자 선예매만으로 5만 매진을 기록한 걸그룹 기록까지 세우며 케이팝 걸그룹 역사상 가장 거대한 투어의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인기도 놀랍습니다.
김도헌
2023-07-07
'AI커버' 등장의 4가지 인상적인 장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6월 17일, 18일 양일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거쳐 예매가 진행됐지만 표는 순식간에 동이 났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1억 8000만원까지 오른 암표가 거래될 정도로 엄청난 경쟁이 펼쳐졌죠. 공교롭게도 브루노 마스는 다른 분야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추천을 받아 돌고 있는 영상이 공개 10일 만에 34만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여러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바로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 'Hype Boy' 영상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브루노 마스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뉴진스의 인기곡을 부르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내한 공연을 앞둔 브루노 마스가 열성적인 한국 팬들을 위해 서비스로 커버 영상을 업로드한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이 영상은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가 만든 가상의 노래입니다. 영상을 업로드한 채널의 이름도 '후엠아이 AI커버(WhoAmI AiCover)'인데요.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인기 가수들의 목소리를 AI로 추출해 그가 부르지 않을 법한 노래에 합성한 모습을 볼 수 있죠. 지난해 말부터 틱톡을 중심으로 AI 음악 생성 도구를 활용해 유명 음악가가 다른 음악가의 노래를 부른 것처럼 흉내 내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AI 커버(AI Cover)'를 검색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드레이크, 카니예 웨스트, 니키 미나즈, 에미넴 등 인기 해외 래퍼들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거나 케이팝 노래를 부르고,
김도헌
2023-06-09
틱톡이 사라진 음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케이팝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트랙트(Attrakt) 소속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지난 2월 발표한 노래 'Cupid'로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한다는 뉴스였죠. 다음날인 3월 28일, 'Cupid'는 빌보드 HOT 100 차트 100위에 올랐습니다. HOT 100 차트는 판매량만 많다고 이름을 올릴 수 없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 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 횟수, 미국 내 라디오 에어플레이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순위가 결정되죠. 빌보드 200 차트가 현재 미국에서 음반이 발매됐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지지층의 범위를 상징한다면, 빌보드 HOT 100 차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빌보드 200보다 이름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팬덤의 조직적인 앨범 구입,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하는 케이팝은 스트리밍에서 앞서더라도 미국에서의 라디오 방송 횟수 때문에 차트에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라는 신인 그룹이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김도헌
2023-04-12
카카오엔터는 SM 인수를 통해 세 가지 효과를 노립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14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을 때 아웃스탠딩에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었죠. (참조 -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 이 글에서 저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역사와 현 경영진들이 발표한 'SM 3.0' 개혁안, 이에 반발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에 넘기며 펼쳐진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그로부터 격동의 한 달이 흘렀습니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SM 경영권 분쟁은 이수만+하이브와 SM 현 경영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립으로 비화했고, 공격적인 폭로와 가처분 신청, 공개매수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이 났습니다. 3월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하며,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사업을 협업하는 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습니다. 3월 15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관훈포럼에 참석해 인수전 소회를 밝혔죠. "우리는 오랜 시간 SM이라는 회사에 대해 생각했기에 명확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고민이 시작됐고, 끝끝내 인수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
김도헌
2023-03-28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커다란 변화를 마주했습니다. 지난 10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참조 - SM엔터테인먼트 다트 공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의 기업 하이브가 1989년 SM기획으로 시작한 한국 엔터 기업의 역사, SM을 인수한 겁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하이브와의 협력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하이브에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만과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 지난 2월 3일 SM타운 유튜브 채널에 'SM 3.0: IP 전략' 영상이 올라온 지 정확히 일주일 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대적인 수술과 개혁을 선언했는데요. "여러분들께서 인지하고 계신 것처럼 SM은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 팬 중심, 주주 중심의 경영 아래 멀티 레이블,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선언했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2월 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5%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를 확보한 카카오엔터는 순식간에 SM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수만 프로듀서는 변화를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의 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넘긴 것이지요. 현재 경영진과 카카오엔터, 이수만과 하이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25%까지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 선언했습니다.
김도헌
2023-02-14
3000억원 음악 저작권 보유한 비욘드뮤직, 저작권 투자의 앞날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 기사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 모델 서비스 '더 중앙 플러스'가 준비한, 혁신기업 전략을 심층 취재하는 '팩플 인터뷰'의 새로운 시리즈 '90년대생 창업자'의 첫 번째 기사였죠. 인터뷰의 주인공은 2021년 5월 음원 저작권 전문 투자 매니지먼트 회사 비욘드뮤직을 설립한 93년생 이장원 대표였습니다. (참조 - "신곡 설령 좋아도 관심없다") (참조 - 비욘드뮤직 홈페이지) 음악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욘드뮤직은 2022년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회사였습니다. 2022년 6월 7일의 거래가 결정적이었죠. 이날 비욘드뮤직은 인터파크 음악사업부가 소유한 음악 저작인접권을 전량 인수하며 총 878곡, 금액 규모로는 500억원대의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비욘드뮤직은 이날의 거래로 총 2만 5000곡 이상의 저작인접권을 보유하며 3000억원 이상의 음원 저작권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참조 - 비욘드뮤직, 500억 규모 인터파크 IP 인수) 이장원 대표는 2022년 안에 자산운용액(AUM)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고요. 음원 저작권 비즈니스는 최근 음악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입니다. 해외에선 일찍이 음악 저작권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는데요.
김도헌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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