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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야
여행 스타트업에서 남을 위한 여행만 기획하다가 N잡하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화권 비즈니스 트렌드, 마케팅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엔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라틴 문화권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는 랜덤박스를 버리고 ‘중국의 디즈니'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랜덤박스(럭키 박스) 마케팅, 한 번쯤 들어보셨죠? 무슨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박스를 일정 금액을 지불해 구매합니다. 운이 좋으면 지불한 금액보다 훨씬 비싸거나 희귀한 제품이 들어 있다는 기대 심리와 호기심을 이용해 구매를 유도하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 럭키백을 비롯해 몇몇 브랜드가 비슷한 마케팅을 시도했는데요. 대부분 일회성 화제 몰이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조금 다릅니다. 보통 '블라인드 박스(盲盒)'라고 부르는 랜덤박스는 지난 5년 사이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며 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전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블라인드 박스 시장 규모는 2015년 22억6000만위안(4200억원)에서 2021년 139억1000만위안(2조59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요. 2024년에는 300억위안(5조6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랜덤박스나 뽑기 같은 개념 자체는 중국에서도 당연히 예전부터 존재했는데요. '블라인드 박스'가 마케팅 트렌드 이상의 거대한 사회 현상이 되기까진 한 브랜드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바로 '팝마트(Popmart)'입니다. 팝마트는 전 세계 키덜트족이 사랑하는 중국 아트토이 회사입니다. 아트토이를 피규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피규어가 애니메이션 및 영화 캐릭터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을 3D 형태로 만든 것이라면, 아트토이는 상용화를 목적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작가가 직접 콘셉트를 잡고 만든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21
워런 버핏도 투자한 '누뱅크'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핀테크 혁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 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브라질 최대 인터넷 은행 '누뱅크(Nubank)'에 투자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기존 전통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에서 차세대 핀테크 기업으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누뱅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암호화폐 '누코인(Nucoin)'을 발표했는데요. 암호화폐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펼쳐온 워런 버핏과 상충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바로 누뱅크입니다. 이번 글에선 대체 누뱅크가 어떤 기업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끼리를 이긴 창조적 파괴 누뱅크 창업자 다비드 벨레스(David Vélez)는 콜롬비아 출신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를 거쳐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라틴 아메리카 벤처 투자 심사를 담당했습니다. 2013년, 세쿼이아 캐피탈이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벨레스는 2년간 브라질에 머물렀는데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및 심사 과정에만 무려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벨레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은행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11-07
배달앱으로 유니콘 된 '라삐'는 이제 중남미 슈퍼앱을 꿈꿉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콧수염 그림과 주황색으로 '라삐(Rappi)'라고 새긴 가방을 멘 라이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판 '배달의민족'이랄 수 있는 라삐는 누적투자금만 20억달러(2조7016억원)를 넘긴 콜롬비아 최초 유니콘입니다. 지금은 같은 언어권인 주변 국가 및 멕시코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됐죠. 라삐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카박과 라삐 등 성숙기에 접어든 중남미의 유니콘 스타트업들을 연말까지 상장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참조 - SoftBank Sees a Wave of Latin IPOs, Including Kavak, Rappi, Creditas, Madeira Madeira) (참조 - 중고차로 세계 재패를 꿈꾸는 멕시코 최초 유니콘 '카박', 무엇이 다를까요?) 그로부터 2주 뒤, 라삐 측은 "IPO는 투자자가 결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BEP을 달성했기 때문에 외부 자금이 필요 없다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유사 서비스들이 손익분기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이런 자신감은 주목할 만합니다. (참조 - Rappi Co-founder Says No IPO Is Planned as the Unicorn Is In 'Breakeven' Field) 라삐는 현재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로컬 업체나 우버이츠 같은 글로벌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모든 국가에서 시장 1위에 오르진 않았지만, 최소 2~3인자 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정 기업가치가 무려 52억달러(7조242억원)에 달하는 라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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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엘살바도르에선 정말 비트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 (El Dictador más cool del mundo mundia)l"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가 오랫동안 유지했던 트위터 소개 글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맥락을 가진 '철인왕'으로 변경했습니다. (참조 - 나이브 부켈레 트뤼터 계정) 2019년 6월, 42세 젊은 나이로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이 된 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는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엔 강도 높은 갱 소탕 작전, 부패와의 전쟁으로 엘살바도르 치안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부켈레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살인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비상사태를 선언한 2022년엔 전년 대비 58.6% 하락시키며 유례없는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에선 부켈레 지지율이 무려 93%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치안 문제에 시달리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도 '포스트 나이브 부켈레'를 표방하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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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
중고차로 세계 재패를 꿈꾸는 멕시코 최초 유니콘 '카박', 무엇이 다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고차 시장을 흔히 '레몬마켓'이라고 부릅니다. 레몬마켓은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잘 알기 힘든 탓에 속아서 살까 봐 싼값만 지불하려고 해서 저급하고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뜻합니다. 중고차는 불량 매물,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 등 정보 비대칭성으로 소비자들이 피해 보는 사례가 많죠. 딜러를 참교육하는 영상이나 매매 현실 등을 다루는 유튜버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 불신을 방증합니다. 이런 상황이 해외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멕시코 최초 유니콘이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박(Kavak)'이라는 사실은 꽤 주목할 만합니다. 멕시코 자차 보유율은 약 13%(2021년)이며,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자차 및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박의 연간 거래량은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카박은 코로나 통제가 극심했던 2020년 8월, 아르헨티나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체칼스(Checkars)' 인수를 시발점으로 영역 확장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글로벌 자동차 거래 넘버원 플레이어'을 목표로 새로운 중고차 거래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카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 3대로 시작해 4년 만에 유니콘이 된 카박 2014년,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멕킨지 컨설팅 콜롬비아 지사에서 퇴사해 멕시코 마켓 플레이스 '리니오(Linio)'로 이직합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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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미국을 노리는 바이트댄스 군단의 후발주자, '캡컷'과 '레몬8'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몬태나주가 미국에선 처음으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틱톡이 이 결정에 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틱톡의 신경전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정보 보안'을 이유로 자국 이용자를 많이 보유한 중국 서비스에 규제의 칼날을 겨누고 있습니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 그다음은 쉬인과 테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죠. 공교롭게도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을 집계해 보니,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발 서비스입니다. 1위: 테무(Temu) 2위: 캡컷(Capcut) 3위: 틱톡(TikTok) 4위: 쉬인 (Shein) 대부분 Z세대를 겨냥한 앱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죠. 이들 중 일부는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해 보고자 본사를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쉬인은 싱가포르,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는 더블린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두 회사와 달리 오히려 다양한 앱들을 출격시키며 미국 시장을 정면 공략할 태세입니다. 그 대열에 '캡컷'과 '레몬8'도 있습니다. 캡컷은 영상 편집 앱이고, 레몬8은 새로운 SNS인데요.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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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테무, 아마존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2월 열리는 NFL 결승전 '슈퍼볼'은 미국 최고의 축제이자 가장 비싼 광고판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3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치열하게 경쟁하죠. 지난 2월 12일에 열린 제57회 슈퍼볼에선 온라인 최저가 쇼핑플랫폼 '테무(TEMU)'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란 메시지로 30초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참조 - Temu App Official Big Game Ad) 광고가 나간 뒤 2주 동안 테무 모바일앱 다운로드가 45%, 일간 활성 유저(DAU)는 20% 증가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수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낯선 신규 서비스가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다면, 훨씬 더 나은 수치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출시한 직후부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미국 전체 무료 앱 1위를 이미 찍은 서비스입니다. 심지어 1위 자리를 슈퍼볼 기간에도 계속 유지하고 있었죠. 이미 1위인 상태에서 앱 다운로드가 45% 증가했으니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누적 다운로드는 5000만을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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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디디추싱이 멕시코에서 또 한 번 우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디디)'만큼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낸 빅테크 기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디디는 중국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모빌리티 기업, 심지어 우버마저 백기를 들게 했습니다. 한때 중국 승차 공유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디디는 2021년 6월, 중국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미국 상장을 강행했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중국인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 측에 넘겼다는 소문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란 명목하에 디디에 철퇴를 휘둘렀습니다. 규제 대상이 된 디디는 각종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고, 신규 고객 가입마저 막혔습니다. 결국 1년이 지난 2022년 5월, 어렵게 입성한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도 약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단속 강도가 낮아졌습니다. 디디는 올해부터 신규 가입이 허용되면서 중국 시장 주도권을 다시 공고히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주춤했을 뿐, 이미 진출한 해외 부문(디디 글로벌)은 운영을 계속해왔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멕시코 시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디추싱이 멕시코에 진출한 이유는?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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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달리' vs ‘어니', 미국과 중국의 이미지 생성 AI를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바이두의 '어니-ViLG 2.0' vs 오픈AI의 'DALL·E 2' 전 중국 뉴스 매체를 모니터링하다가 요즘 한창 열풍인 '챗GPT'를 처음 접했습니다. 오픈AI에서 발표하자마자 중국 언론에서 이를 크게 보도했고, 각종 리뷰 글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국에선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았던 시점이라 개발자들만 아는 프로그램인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요. 중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크게 반응한 이유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대미 패권 경쟁의 핵심 키(Key)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14억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21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선 AI 관련 연구의 양과 질에서 중국이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심 AI 기업 5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죠. 과거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 경쟁이 떠오르네요. 이렇게 미국과 엎치락뒤치락하던 중국 입장에선 챗GPT의 출시가 위기감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래서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이자 최고 AI 기술력을 가졌다는 '바이두'에서 유사 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요? 지난 1월 30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두가 오는 3월에 챗GPT에 대응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당일, 바이두 주가는 작년 9월 이후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참조 - "中 바이두, 챗GPT 유사한 AI 챗봇 출시 계획")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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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대만의 '유바이크'는 어떻게 수익이 나는 공공자전거가 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자주 이용하시나요? 텅 빈 따릉이 거치대가 자주 보일 정도로 이용자가 증가했음을 최근 부쩍 체감하는데요. 그럼에도 따릉이는 여전히 적자입니다. 2019년 90억원, 2020년 99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103억원으로 오히려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죠. 이에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참조 -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1500원대로↑… 따릉이도 2배 오른다) 사실 공유자전거 사업의 적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겪는 문제입니다. 낮은 요금과 높은 유지 관리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유니콘 기업으로 추앙받던 '오포(OFO)'가 2019년에 파산하면서 공유 자전거 비즈니스모델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참조 - 과잉 투자의 저주..중국 오포 '노란색 공유자전거'가 사라졌다) 따릉이의 모델인 프랑스 공유자전거 '벨리브(Vélib)'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2018년, 파리시가 시스템 구축 및 운영사 '제이씨데코(JCDecaux)'와 계약을 해지하자 관리 부실 및 운영 부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파리시는 결국 벨리브 운영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1-11
생수를 넘어 '중국판 코카콜라'를 꿈꾸는 농부산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 1위 부자는 누구일까요? 알리바바, 텐센트를 포함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테크 기업 총수가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의외로 생수 브랜드 '농부산천(农夫山泉)'의 창업자 중산산(钟睒睒)입니다. (참조 - China's 100 Richest) 2020년 9월 8일, 중산산은 농부산천이 홍콩에 상장하면서 당시 중국 대표 부호로 손꼽혔던 쌍마(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를 꺾고 1위 부자로 등극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듯했는데요. (참조 - 마윈, 마화텅과 더불어 중국 '3대부호'가 된 생수업체 창업자) 2021년 1월에는 인도 최대 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호로 올라섰습니다. 세계 순위에서도 워런 버핏을 넘어 중국 부호로선 최초로 6위에 진입, 연일 화제였습니다. 중산산을 중국 최고 부호로 만든 '생수'의 힘 중산산은 2022년에도 재산 규모 85조759억원(4550억위안)으로 2년 연속 중국 부호 1위를 유지했습니다. 2위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으로 재산 규모는 45조8101억원(2450억위안)입니다. 3위는 중국 최대 전기 배터리업체 닝더스다이(CATL) CEO 쩡위친이고요. 마화텅과 마윈은 각각 5위, 9위입니다. 중국 부호 연구기관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공산품, 부동산, 헬스, 소비품, 식음료 관련 기업가들이 2022년 부호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2-15
대체 단백질 브랜드 '잇 저스트'가 유럽보다 중국에 먼저 진출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달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들리는 말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의 CEO 조시 테트릭은 달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달걀 없이도 완벽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겠다'는 미명하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잇 저스트(Eat just)'입니다. 잇 저스트는 현재 기업가치 1조3433억원(10억2000만달러)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입니다. 최근 알리바바 산하 C2 캐피탈 파트너스로부터 329억원(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알리바바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중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잇 저스트라는 기업, 특히 이 기업의 중국 진출기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잇 저스트는 대체 달걀과 배양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잇 저스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대체 단백질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2011년에 조시 테트릭과 조시 박이 공동 설립했고요. 2016년 기업 가치 1580억원(1억2000만달러)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 섰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1-16
몰락했다는 미니소가 뉴욕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미니소'를 기억하시는 분, 계시나요? 브랜드 로고부터 컨셉, 제품 스타일까지 다이소를 연상케 해서 '짝퉁 다이소'로 유명했던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문 닫았지만, 홍대 등 번화가에도 매장이 있었죠. 미니소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한 저가형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애플 카피캣으로 비판받았지만, 무시 못 할 가성비를 앞세워 '대륙의 실수'로 성장한 샤오미처럼 미니소는 다이소를 노골적으로 모방했으나 의외로 제품 퀄리티나 디자인이 좋아서 '대륙의 두 번째 실수'라고 불렸습니다. 한국은 다이소가 워낙 막강하다 보니 미니소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중국에 있던 2019년만 하더라도 미니소는 한국에서의 다이소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대형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 접근성 좋은 곳엔 항상 미니소가 보였습니다. 매장에는 다른 중국 잡화점과 다른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제품이 가득했죠. (참조 - 전세계에 4200개 매장을 낸 '짝퉁 다이소'의 성공비결) 미니소는 2020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올해 2월엔 뉴욕에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소호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10-20
중국의 국주, '마오타이'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스카치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히는 술. 중국의 국주로 국빈에게 대접하는 명품.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진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풍문. 이쯤 되면 떠오르는 술이 있으시겠죠? 술도 술이지만, 상장 이래로 꾸준히 황제주 지위를 지키고 있는 '마오타이'입니다. 2020년,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이 516조원을 넘겼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이 494조원이던 삼성전자를 추월해서 큰 화제였죠. 마오타이 술이나 주식, 둘 중 하나만 보유해도 그 가치는 꾸준히 높아지리란 예측 때문에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에겐 전설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젠 구이저우 마오타이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단위가 300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개미들은 범접하기 힘들어졌지만요. 항상 승승장구하진 않았습니다. 2020년, 주식 거품설과 함께 중국 당국의 반부패 레이더망에 걸리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0조원 증발하는 등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죠.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9-15
라인은 태국에서 어떻게 슈퍼앱이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에 태국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거진 9년 만에 방문했는데,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생겼더라고요. 특히 말로만 듣던 '라인(Line)'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미 태국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 스며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상점가를 방문해도 라인 QR코드가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있더군요. 스캔하면 상점 비즈니스 계정으로 이동, 정보 확인, 예약, 결제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위챗'이 절로 연상됐습니다.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현금 결제인지 QR 결제인지 물어봅니다. 아예 주문서에 QR 코드가 찍혀서 스캔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은 많지만, QR결제 안 받는 곳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보편화된 모습이었습니다. 태국 페이 전쟁에 합류한 라인은 국민 모바일 지갑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태국 주요 은행과 협력해 인터넷 은행 '라인BK'를 2020년에 개설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8-11
행동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다른 기업이 따라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여기 글로벌 대기업 광고 세 편이 있습니다. "계속 움직이게 할 거야. 나를. 미래를. 미래는 기다려 주지 않아" (나이키 재팬)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합니다" (버거킹)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 (질레트)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세 광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활용한 브랜드 광고이며 둘째, 공개하자마자 '좋아요'만큼 '싫어요'를 만만찮게 받았습니다.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댓글도 달렸죠. 나이키 재팬은 소외당하는 일본인 소녀, 재일 조선인 소녀, 흑인 혼혈 소녀를 등장시켜 오랫동안 존재한 인종/민족 차별을 이야기했습니다. 버거킹 핀란드는 버거킹 마스코트와 맥도날드 마스코트가 키스하는 옥외 광고로 LGBT를 공개 지지했고요. 질레트는 기존 슬로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자'로 바꿨습니다. 사회가 강요하는 '남자다움' 이미지에 가려진 집단 폭력과 성희롱 등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말자, 진정한 남자다움은 방관이 아닌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PC(Polic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죠.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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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중국 새벽배송 서비스 ‘딩동'과 ‘미스프레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드디어 주문 성공!" "이번에도 실패.. 달랑 오이 1개 건졌어요" "오전 5시 50분 전까지 장바구니에 모두 담아두고 광클하세요" 한 달 넘도록 상하이에선 오전 6시마다 장보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구매에 실패하면 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8일에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한을 철통 봉쇄했던 모습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외출은 고사하고 생필품 구매 같은 기본적인 경제 활동마저 허용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단지 내 이동만 가능) 상하이 시민들은 온라인 식품 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신선식품 플랫폼들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랫폼별 재고 반영 시간보다 10~30분 일찍 접속해 광클해도 최종 결제에 실패한 사람이 많습니다. 몇 초 만에 재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SNS에는 'OO 플랫폼 장보기 성공하는 법' 같은 각종 노하우 및 팁 공유 영상과 실패 후기 영상이 매일 올라옵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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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중국 전기차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는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테슬라 전기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나라는 바로 중국입니다. 2021년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이 약 93만6000대인데요. 중국에서만 47만3078대를 팔았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틈만 나면 중국 정부와 경제 발전을 찬양하는 게 이해될 정도죠.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동시에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0만대입니다. 그중 중국에서만 45%에 달하는 299만대가 팔렸습니다. 미국(67만대)을 4배 이상 훌쩍 넘긴 수치입니다. (참조 - '차알못'을 위한 수소차 vs. 전기차 비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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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글로벌 금손 플랫폼 '엣시'가 롱런하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엣시(Etsy)'는 세계 최대 수공예품 및 빈티지 마켓 플레이스, 소위 '글로벌 금손들의 플랫폼'입니다. 비슷한 국산 서비스로 '아이디어스'가 있죠. 지난 1월, 포브스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성과가 좋은 기업 10곳을 뽑았는데요. 엣시는 주가가 2020년 1월 대비 무려 248% 상승하면서 4위에 올랐습니다. (참조 - Pandemic Winners: The 10 Best Performing U.S. Companies) 2020년 9월에는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S&P500지수'에 편입됐습니다. 당시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빠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세대가 교체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참조 - Etsy, Teradyne and Catalent Set to Join S&P 500) 2021년 11월 말 최고점을 찍은 엣시 주식은 한때 300달러(36만원) 선을 넘봤습니다. 이후 미국 리오프닝과 전 세계 하락장이 겹쳐 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나 싶을 정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죠.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니 이런 현상이 딱히 이상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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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죽다 살아난 루이싱 커피, 나스닥 재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역대급 회계 부정 스캔들로 수많은 주주를 울린 '루이싱 커피'가 미국 주식시장 재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루이싱 커피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인망 확장을 앞세워 중국에서는 한때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커피 브랜드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 10월 1호점을 개점한 뒤 2019년 4월 22일 나스닥 IPO 신청,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의 저격으로 하룻밤 사이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 결국 1개월 후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죠. 거래 중지 이후, 루이싱 커피 주식은 장외주식(OTC)에 편입됐습니다. (참조 - 지표 조작은 중국 IT업계의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참조 - 루이싱 매출조작.. 과연 책임은 COO에게만 있을까요?) 루이싱 커피 사건은 중국 주식 리스크가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증권가는 이 스캔들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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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3
미국 유튜버가 레스토랑 300개를 동시에 오픈한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한창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 때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열었다는 한 미국 유튜버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총상금 45만6000달러(5억5026만원)를 걸고 지원자 456명과 진행했는데요. 유튜브 영상은 2022년 2월 기준, 무려 2억뷰를 넘겼습니다. (참조 - $456,000 Squid Game In Real Life!)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기획한 '미스터 비스트(MrBeast)'는 2021년 가장 많은 유튜브 수익을 기록한 유튜버입니다. 토크쇼 방청객 대상으로 기상천외한 선물을 아낌없이 뿌리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구독자에게 무료로 집을 사준다든지 마트에서 모든 물건을 싹쓸이하는 등 통 큰 미션으로 화제를 모으곤 했죠. 이런 미스터 비스트가 2020년 11월 10일, 자신의 이름을 딴 '미스터 비스트 버거'라는 무료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방문객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줄 뿐만 아니라 보너스라며 1만달러(1207만원)를 투척했습니다. 차량 행렬만 32km에 달할 정도로 수천명이 몰려와서 큰 화제였죠. 2020년 12월 19일, 그는 이 현장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미국 전역에 300개에 달하는 '미스터 비스트 버거'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깜짝 발표합니다. 물론 무료 운영이 아니고, 배달 전용 레스토랑으로요. (참조 - I Opened A Restaurant That Pays You To Eat A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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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질로우는 ‘부동산 업계의 아마존’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도 인테리어 소품을 사겠다며 틈만 나면 '오늘의 집'을 열어보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의 집 구경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꽤 있더라고요. 미국도 비슷한 심리로 틈만 나면 '이 플랫폼'에 접속해 집 구경하는 행위가 유행으로 번졌습니다. 미국 최대 부동산 거래 플랫폼, '부동산 업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질로우(Zillow)'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죽하면 질로우에 접속해 끊임없이 스크롤 내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질로우 스크롤링(Zillow Scrolling)'이란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입니다. 미국 코미디쇼 SNL에서 이 주제를 코믹하게 다뤘을 정도니, 가히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SNL 영상으로 알 수 있듯이 질로우 스크롤링을 하는 심리는 '새집'에 대한 판타지와 연관 있습니다. 미국은 주거 형태만큼 인테리어도 다양합니다. 당장 이사 갈 필요가 없더라도 집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심지어 절대 살 일이 없는 도시지만, 괜히 한 번 둘러보면서 여행 욕구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뉴스레터 '모닝 브루'는 매물 사진과 조건을 나열한 뒤, 집값이 얼마인지 추측해보는 '오픈 하우스'란 고정 코너를 꾸준히 진해하고 있습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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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중국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이 IoT시대를 기다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즐겨 듣는 오디오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아 물론, 음악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팟캐스트를 듣고, 밤에는 오디오북 들으면서 잠드는 편인데요. 아직까진 제 주변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클립 등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지만.. (참조 -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460억을 어디에 쓸까) 체감상 오디오북은 고사하고 오디오 콘텐츠도 '쓰는 사람만 쓰는 서비스'란 느낌이 강합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3.5%만 오디오북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죠. (참조 - 'MZ세대'가 독서를 대하는 방법) 중국은 다릅니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서 발표한 2020년 6월 어플 유형별 이용시간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메신저(13.7%) 2위: 영상 콘텐츠(12.8%) 3위: 오디오 콘텐츠(음원 제외)(10.9%) 4위: 쇼트 클립(8.8%)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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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0
이들 중 ‘커넥티드 피트니스’ 세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글로벌 기업은 어디일까요? 가장 먼저 넷플릭스를 떠올리는 분이 적지 않을 텐데요.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펠로톤'도 빠질 수 없습니다. '펠로톤교'란 단어가 생겼을 정도로 열광적인 신도를 양산한 펠로톤은 하나의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펠로톤의 고객이탈률은 꾸준히 1% 미만입니다. 미국 주요 통신사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의 평균 이탈률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폰을 바꿀지언정 펠로톤 멤버십은 해지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야말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입니다. 사실 펠로톤은 코로나가 아니라면 이렇게 빨리 성장하진 못했을 겁니다. 제품과 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ㅇ 비싼 기구를 집에 설치하고 ㅇ 가상 레슨을 받으며 운동한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전례 없이 집에 갇혀있어야 했던 미국인들에게 펠로톤은 넷플릭스와 더불어 시간 보내기 좋은 대체재로 떠올랐습니다. 넷플릭스 보다가 나태해지면 펠로톤을 타고, 그러다가 힘들면 다시 넷플릭스를 보는.. 무한의 굴레랄까요? 펠로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아웃스탠딩 기사를 참고해주시고요.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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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미국, 유럽 Z세대를 사로잡은 중국 패션 브랜드 ‘쉬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영미권 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미국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쇼핑 앱.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션 컴퍼니. 일명 패스트 패션의 미래! 여기까지 들으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중국발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단박에 떠오르셨다면 패션에 관심 많은 Z세대나 영미권 유학생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 파이프 샌들러에 따르면, 쉬인은 미국 10대가 아마존 다음으로 좋아하는 쇼핑 사이트입니다. (아마존 : 52%, 쉬인: 9%) 패션 관련 틱톡이나 유튜브 채널을 돌다 보면, 영미권 10대가 쉬인에서 폭풍 쇼핑을 한 후 스폰서 없이 자발적으로 '하울'하는 영상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10만원으로 쉬인 봄옷 플렉스!" "쉬인에서 이만큼 구매했는데 겨우 OO달러?" 이런 제목으로 언박싱부터 착용샷, 품평하는 영상이 코로나 특수를 타고 틱톡 패션 관련 카테고리를 거의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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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중국 정부는 왜 사교육과 게임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시작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어느 날, 정부가 사교육과 게임 중독이 심각해졌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습니다. "'교과과정 연계 사교육'을 타도하고자 메가스터디, 해커스를 비롯한 교육 기업은 당장 비영리기관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더 강력한 게임 셧다운제도 도입하겠습니다. 앞으로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금, 토, 일요일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심각성을 공감한다지만, 이 전례 없는 극단적인 조치에 교육/게임 산업 이해당사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청소년까지 당황할 겁니다. 4050세대라면 1980년대 그분의 정책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 두 가지 모두 중국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교육과 게임 등에 왜 이렇게 강경한 조치를 취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정책 시행 배경 및 이해 관계자들의 향후 방향, 반대로 부흥하리라 예상되는 산업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한 속사정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24일,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K12(초중고 12학년)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사교육 시장은 억제시키고 공교육은 정상화하는 쌍방 전략이라서 '쌍감 정책(双减政策)'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참조 -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중국어]) 이제 공교육기관에서는 우열을 가리는 시험 등이 금지되고, 수업의 질 향상에 주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과도한 숙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숙제에 걸리는 시간까지 못 박았습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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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공업도시에서 틱톡도시로, '충칭'이 보여준 숏폼 시대의 관광마케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에서 '맵부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가 있습니다. '훠궈'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충칭'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마라탕 열풍이 어느 날 갑자기 불었던 것처럼, 충칭이 돌연 수많은 관광도시를 제치고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요즘 충칭은 SNS에서 가장 핫한 도시, 제 1대 '왕홍 도시'가 되었습니다. 틱톡이 띄운 도시라서 '틱톡 도시'라고도 불리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관광도시로 언급되지 않았던 충칭이 어쩌다가 이렇게 핫한 도시가 되었을까요? 오늘은 충칭이 MZ세대들의 여행 핫플레이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충칭? 아아, 쓰촨 옆 그 도시?" 중국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충칭이란 이름은 조금 낯설겠죠. 바로 옆 동네인 쓰촨성(사천성)이 매운맛 짜장 라면 덕분에 더 익숙하실 겁니다. '요리왕 비룡'이라는 만화를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비룡이 바로 쓰촨성 출신입니다. 천재적인 요리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미미(美味)"를 외치며 춤추게 만든 그 장본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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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요즘 중국 MZ세대는 '추리 RPG'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이 대사에서 '명탐정 코난'이 떠올랐다면 30대,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면 40대입니다ㅎㅎ 우리는 1년 365일, 가는 곳곳마다 사건이 끊기질 않는다는 이 탐정의 사건 해결 과정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접했는데요. 이 작품들의 애독자라면, 직접 추리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물론 피해자여선 안 되겠죠? 요즘 중국 MZ세대들은 이 탐정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2021년 여가/오락 활동 순위에서 영화와 운동 다음으로 뽑혔을 정도입니다. 지난 1년간 중국 영화 관람객이 4억5천만명이나 줄어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됐죠. 오랫동안 오락/여가 시간을 책임진 영화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급부상했습니다. (참조 - 잃어버린 4억5천만 관객을 찾습니다[중국어]) 탐정 놀이의 이름은 '추리 RPG(剧本杀)'입니다.
김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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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밀크티 팔아 상장한 '나이쉐'가 3년 연속 적자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인의 한여름 국민 음료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면, 중국은 '밀크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밀크티로 상장까지 한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6월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나이쉐더차(나이쉐)'입니다. 상장 첫날에 14%가 하락하면서, 기대했던 공모가엔 미치지 못했는데요. 중국의 차 시장 규모는 4000억위안(70조원)에 달하고, 8%대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이쉐와 '희차(喜茶)'로 대표되는 신 프리미엄 차 음료의 시장만 1000억위안(17조원) 규모로 평가되니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기업입니다. (참조 - 2020 신 프리미엄 차음료 시장 백서[중국어]) 나이쉐는 어떻게 단 6년 만에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한 밀크티 브랜드가 됐을까요? 그 전설적인 창업 배경과 브랜드, 재무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소개팅 '낚시'로 시작된 나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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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디지털 위안화 도입과 알리페이/위챗페이의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중국에서는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한대요!" 조금 과장 섞인 말 같지만, 실제로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간편 결제가 보급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참조 - 중국인의 현금이 되다...QR코드에 대한 거의 모든 것) 휴대폰을 꺼내 QR코드 스캔하고 금액을 입력하면 상대방에게 돈이 전달되는 방식인데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는 것과 동일하게 '상대방에게 돈을 전달한다'는 개념이지만, 모바일 간편 결제의 경우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ㅇ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고 ㅇ 상대방과 본인이 쓰는 간편 결제 앱이 동일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 계정이 노출될 위험성도 존재하고요. 최근 중국 정부가 ㅇ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ㅇ 상대가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상관없이 서로 폰을 살짝 가져다 대기만 해도 금전 거래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 지폐와 동전 이외에 정부에서 공식인정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 화폐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중국 디지털 위안화가 아예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참조 - 중국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DCEP, 어디에 쓸 수 있을까) 2020년 초, 중국 정부는 선전, 쑤저우, 청두, 슝안을 디지털 위안화 시범 구역으로 선정했습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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