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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개인적으로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 브런치를 운영 중이고, 직장에서는 재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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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의 좋은 태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좋은 문화를 만드는 건 구성원들의 좋은 태도'라는 이야기를 지난 글에서 나눴습니다. (참조 - 좋은 태도가 좋은 문화를 만듭니다) 제가 썼지만, 사실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읽으면서 '말이야 좋지'라고 생각하신 분도 분명히 계시겠죠? 요즘 회사 생활 잘해서 성공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커피 한잔하다 보면 어느 팀 누구는 부동산이 대박 나서, 누구는 가족 명의로 한 사업이 잘되어서 스트레스 안 받고 회사 다닌다는 소식이 대화 소재로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대부분 그런 삶을 동경하는 듯하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회사가 "맡은 일과 관계에 보다 좋은 태도를 가지세요"라고 공자님 말씀을 한들 귀 기울일까요? 개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성공 공식이 다양한 시대에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직장생활에선 좋은 관계, 성실함, 몰입 같은 키워드보단 적당히, 요령껏 같은 표현이 보편적인 지혜처럼 여겨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더 좋은 태도를 갖도록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는 제가 마법 같은 해결책을 알려드리긴 어렵지만, 직장인으로서 나눌만한 몇 가지 생각이 있다고 마음먹고 용기를 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광현
2023-08-31
좋은 태도가 좋은 문화를 만듭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구독자 오픈채팅방에 블라인드 게시글 하나가 공유되었습니다. 제목은 '토린이의 일기'. 내용은 이렇습니다. (원문을 요약했습니다) 토스에 합류한 지 한달 된 개발자 김토스씨. 새벽 3시에 멘션으로 호출을 받고 잠에서 깹니다. 혹시 장애가 생겼나 긴장했지만, 다행히 업무 논의가 필요하다는 동료의 메시지네요. 입사한 지 오래된 분이 고작 한달 된 김토스의 의견을 묻다니.. 역시 이곳은 수평 문화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동료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동료는 오후 늦게 출근하더니 이따 논의를 마저 끝내자고 하네요. 기다리다 말이 없어 미팅을 제안하니 '지금은 바빠서 나중에 하자'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제안도 거절도 자유로운, 역시 이곳은 수평 문화입니다. 동료에게 바람맞고 초저녁에 퇴근합니다.
박광현
2023-07-27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만들고 싶은 ‘수평적인 문화',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어느 날 실장님이 제 자리로 찾아오셨습니다. "많이 바빠?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수평적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엥.. 갑자기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배경을 여쭈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요즘 어떻게 하면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꺼냈거든" "그러니까 한 분이 '왜 굳이 수평적으로 만들려고 하냐'라고 되묻더라고" "직원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그래" 수평적인 문화. 비록 회사에선 재무 담당자이지만, 평소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은 제게 너무나 익숙한 주제입니다. 책에서, 강연에서, 또 직장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접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막상 제 의견을 묻자 할 말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실장님이 생각하는 수평적 문화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이어 두서없는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다가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대화는 마무리됐습니다. 아래는 잠깐 찾아본 최근 언론 기사 제목입니다.
박광현
2023-06-22
직장에서 나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존엄이라고는 없는, 이미 더 없이 폐허죠."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대사입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학폭과 어른들의 무관심을 경험한 주인공 동은(송혜교 역)은 스스로를 '존엄'을 상실한, 다시 세울 수 없는 폐허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존엄'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일상적인 말은 아니다 보니 그 의미가 금방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나 생명과 관련된 꽤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룰 때 등장하는 것이 보통이죠. 그럼에도 오늘의 주제는 '존엄'입니다. 딱딱하고 낯선 이 단어가 우리의 직장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분쟁 전문가 '도나 힉스'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관계 문제가 존엄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이번 글에선 도나 박사의 책 '일터의 품격' 내용을 토대로 직장 내 존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무례함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2022년 6월, 한국 EAP협회와 비폭력대화연구소가 '직장 내 무례함 경험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최근 6개월 내에 직장에서 무례함을 경험한 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300여명 모두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중복응답) ㅇ 말을 자르거나 의견을 무시한다 (63.5%) ㅇ 자신의 상태를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짓는다 (43.5%) ㅇ 다른 사람 앞에서 면박을 준다 (38.7%) ㅇ 알아야 할 정보를 주지 않는다 (37.8%) ㅇ 성과/능력/노력을 무시한다 (29.5%) ㅇ 외모 및 성격 등 개인 특성을 비하한다 (14.0%) (참조 - 직장인 100% 회사서 '무례한 경험'…50%는 "그냥 참는다")
박광현
2023-05-23
조직 내 다양성 관리의 핵심은 '다름'이 아니라 '같음'에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아이와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보게 된 포스터가 있는데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증거는 바로 우리" 이 말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 단순히 '동식물을 보호한다'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의 일부인 우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보다 넓은 관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요. 놀이공원 포스터 한 장에 너무 진지했나요? 뜬금없이 환경보호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제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직장 안에서의 '다양성'입니다. 이 포스터가 저에게 그랬듯이, 제 글이 조직 다양성에 대해 조금은 새로운 관점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성의 평범성 과거에는 조직 내 다양성이라고 하면 주로 장애, 성별, 인종에 관한 주제였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개개인성'에 더 가깝게 해석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개인의 가치관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뚜렷해지는 사회 현상을 따라서, 다양성이라는 주제 역시 세대, 종교, 성격, 전공, 기술, 경험 등 우리의 배경이 되는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며 그 범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박광현
2023-03-23
직원들의 '소속감'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재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은 소속된 조직의 CA로 활동하면서 조금 특별한 한 해를 보냈는데요. CA는 '변화 관리자'를 뜻하는 'Change Agent'의 약자입니다. 조직문화 전담 부서와 별개로 각 단위조직에서 선발되어서, 소속 부서의 문화적인 개선 과제를 자발적으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CA를 운영하면서 조직문화 개선에 있어 구성원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다수 기업들이 갖는 공통된 고민은 단연 '소속감'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역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업무와 조직에 더 몰입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1년 동안 CA로서 진행했던 일들이 그렇게 대단하진 않았지만, 그저 조직의 케어와 인정을 바라는 개인이었던 제가 구성원의 몰입을 독려하는 입장이 되어보는 일은 '소속감'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관심있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 작은 경험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가져야 할 관점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인간관계에 관심이 적은 MZ세대? 팀장: 엠제트 특, 상사는 퇴근도 안 했는데 혼자 칼퇴함~ 팀원: 엑스세대 특, 퇴근 전에 꼭 일시킴… 팀장: 엠제트 특!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
박광현
2023-02-08
다니기 좋은 회사 말고 일하기 좋은 회사,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오피스 빅뱅 (Office BigBang)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직장을 둘러싼 변화가 가히 폭발적이라는 의미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제안한 신조어입니다. 최근 발간된 책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2023년을 대표할 트렌드 중 하나로 이 단어를 꼽았는데요. 지난 글에서는 'Quiet Quitting' 현상을 소재로 개인의 행복한 삶과 조직 몰입을 위 해 우리가 가져야 할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글은 일과 직장의 변화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테마 중 하나인 '일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참조 -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 주인의식 말고 직업의식이 필요합니다) 재택근무, 해도 되나요? 지난 9월이었죠. 태풍 힌남노가 출근 시간대에 한반도에 상륙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시끌시끌했습니다. 주된 이야기는 "태풍 오는데 출근하나요?"였는데요. 전 직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는 회사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정은 그렇지 못한 듯했습니다. '재택근무 하는 회사 부럽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태풍 오니까 반바지 입어도 된다더라', '정상 출근하라고 해서 수영복에 헬멧 쓰고 가려고 한다' 등과 같이 회사의 결정을 비꼬는 듯한 글들도 심심찮게 오고 갔습니다. (참조 - "태풍 오니 반바지 입고 출근하라네요"…K직장인 희비) 한 유저가 올린 '태풍에 근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라는 제목의 투표에는 640명의 참여자 중 67%인 431명이 '위험해도 출근은 해야 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박광현
2022-11-02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 주인의식 말고 직업의식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Quiet Quitting'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둔다는 의미인데요. 지난 7월 이 단어를 소개한 틱톡(TikTok)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미국 유력 언론과 전문가들까지 이것을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기사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선언입니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진 않지만, 회사와 일이 중심이 되는 사고와 거리를 두고 받는 만큼만 일하며 개인의 삶을 돌보겠다는 거죠. 생각해보면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직과 개인,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은 그동안 주인의식, 워라밸과 같은 단어들을 중심으로 직장문화 속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온 아젠다이니까요. 그럼에도 참 혼란한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일 잘하는 기업문화와 각종 커리어 콘텐츠, 갓생 챌린지 같은 것들이 인기라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Quiet Quitting'이라는 이름으로 일과의 거리두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단순히 세대 차이 정도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Z라는 단일 세대 안에서도 직장과 일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적으로 양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경영자는 구성원의 몰입을 위해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개인은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일과 직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시 한번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시점에 한국의 어느 커피브랜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박광현
2022-09-26
조직 내 생존전략.. 권민우의 Proving, 우영우의 Improving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며칠 전 회사 실장님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평소 제가 좋아하는 명태조림 집에 간다는 말을 동료에게 미리 듣고 기분 좋게 차에 올라탔어요. 운전을 하시던 실장님이 뒤를 돌아보며 묻습니다. "광현, 명태조림 괜찮아?" "네 좋습니다. 저 명태조림 좋아해요" 옆에 앉은 다른 동료에게도 물었는데 마찬가지로 좋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실장님 왈, "으이그, 여긴 예스맨들밖에 없구만" 아마 상사인 본인이 물어보니 그냥 다들 좋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끼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졸지에 윗사람 눈치 보는 줏대 없는 직원이 되었네요. "저 진짜 명태조림 좋아하는데요?" 하며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가벼운 점심 얘기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일을 하는 동안에도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박광현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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